한-태 사진작가들이 다시 뭉친다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3/11/06 11:31

한-태 사진작가들이 다시 뭉친다

제2회 팝타이 사진전이 코로나 이후 3년만에 다시 재개된다.

태국어 팝타이는 우리말로 사진이라는 뜻이다. 태국어와 한국어 사진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결합된 한국-태국 사진전이 오는 11월 3일부터 30일까지 방콕 소재 주태국한국문화원에서 전시된다.

태국에서 작가 활동을 하는 권학봉 작가가 지난 2019년 뜻있는 양국 사진 작가들과 함께 한태 교류전을 개최했다. 당시 한국과 태국 사진작가 5명이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한국문화원에서 사진 작품을 전시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팝타이 사진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듬해 2021년으로 계획된 2회 팝타이 사진전은 그렇게 전시가 중단되었다. 그러다 이번 2023년에 제2회 팝타이 사진전이 개최되는 것이다.

한국과 태국의 사진작가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팝타이 사진전은 양국의 사진작가들이 전시를 기획하고, 서로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양국의 문화적 특징을 보여주고자 하는 전시회이다.

사진에 관심있는 양국의 사람들에게 서로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팝타이 사진’전은 각각의 사진 작가와 함께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워크샵도 계획하고 있다. 사진에 관심있는 우리 교민들은 사전에 예약하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2회 팝타이 사진전에 참여하는 작가는 우선 태국쪽은 치앙마이 란나 사진의 아카이빙과 기록에 전념한 ‘칸타 푼피팟 교수 Prof. Kanta Poonpipat ’과 태국 젊은 사진작가를 대표하는 누드 사진 전문의 ‘소피랏 무앙쿰 Sophirat Muangkum’이다. 한편, 한국 참여작가는 니콘카메라 선정 세계 20대 사진작가로 유명한 ‘김홍희’ 작가와 한국의 현대 예술사진의 새로운 물결 ‘임안나 작가’, 그리고 ‘팝타이사진’의 감독이자 참여작가인 ‘권학봉’ 작가 등이다.

작가소개


칸타 푼피팟


칸타 푼피팟은 치앙마이로 대표되는 ‘란나’문화의 기록과 보존에 평생을 바친 사진작가이다. 그는 란나 사진과 문화를 보존하고 기록하며 태국 북부의 사진 전시와 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치앙마이’를 현재 운영중이다. 그의 작품은 치앙마이 고유의 문화와 서민들의 소박한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치앙마이 대학교 사진학과의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김홍희

한국을 대표하는 김홍희 작가는 ‘상무주 가는 길’,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등 그만의 시선으로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린 인물이다.


이번 ‘팝타이 사진’ 전에는 펜데믹 속 한국의 전역을 촬영한 프로젝트 ‘코리아 나우’로 참여한다. 그는 ‘인류 생존의 표상은 일상의 유지이다. 서럽도록 지겨운 일상에 삶이 있고 죽음이 있으며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다. 그리고 사랑과 미움도 함께 한다. 이 모든 것은 일상의 단면들이고 결국 일상의 전부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소피랏 무앙쿰

소피랏 무앙쿰은 태국을 대표하는 젊은 사진작가로 인간의 순수한 모습인 누드 사진을 전문적으로 작업한다. 태국의 보수적인 문화 속에서 그녀의 작품은 해외에서 더욱 환영받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참여한 작품은 자신의 가족을 대상으로 두 세대간의 이해와 반목 그리고 거리감을 작가 자신의 시선으로 풀어낸 ‘BLOOD MAKES YOU RELATED. LOYALTY MAKES YOU FAMILY’로 함께 한다. 그녀는 ‘두 세대 간의 문화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는 과거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일면에서는 현 시대에는 우리는 그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모든 연령대는 서로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항상 잘못된 것은 없고 항상 옳은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임안나

임안나 작가는 현재 상명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임안나는 사진행위 안팎에서 벌어지는 상상과 실제의 틈과 겹을 드러내는 화법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현대 예술사진의 새로운 물결이다.

제11회 일우 사진상(2020), ARLES 국제사진 페스티발 포토폴리오 어워드(2019), 수림 사진 문화상(2014), 신진여성 문화인상(2013) 등을 수상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Romantic Soldiers’‘Frozen object’로 참여한다. ‘로맨틱 솔저’는 실제 전쟁의 잔혹함을 드러내지 않는 동화적 내러티브를 통해 어린 시절 우리를 지켜주던 영웅들을 하나하나 소환하고 차가운 기계로 대체된 그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프로즌 오브젝트’는 전쟁 기념관이 어떤 가치로 공동체에 존재하고, 대중은 이 공간을 어떤 정서로 경험하고 향유하고 있는지 질문하고자 하였다고 말했다.


권학봉

권학봉은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의 사진작가이다. ‘팝타이 사진’전의 감독이자 참여작가로 이번 전시에 함께 한다. 권학봉은 다큐멘터리 사진과 순수 예술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작가로 온빛사진상 및 IPA사진상 등을 수상했으며,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등 다양한 저술 활동 및 전시를 하고 있다. ‘About Human Nature’로 이번 전시에 함께 한다. 인간의 본성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인간의 발자취이며,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